[방콕&치앙마이] 송크란 축제

우리가 태국 도착한 날과 그 다음 날이 마침 송크란이었다. 지역마다 축제 날짜가 조금씩 다르기는 한데, 방콕과 아유타야와 치앙마이는 모두 같은 날이었고 우리는 그 기간 중 방콕에 있었다.

일요일 카오산로드에 갔는데, 아예 길을 통째로 막아놓고 행사장처럼 쓰고 있었다. 다들 대야에 얼음물 가득 받아놓고, 바가지로 뿌리고 물총으로 쏘고. 회반죽도 묻히고. 이 길에 한 번 입장한 이상, 온전하고 깨끗한 옷으로 나가는 건 불가능하다.

재밌긴했다. 가끔 소름돋을만큼 찬 물을 끼얹으면 본능적으로 짜증이 훅 올라올 뻔도 했지만(;;). 물을 뿌리는 게 그 사람을 축복한다는 의미라 하니, 웃으며 감사하게 받는 것의 예의일 듯. 때로 익살맞은 표정과 살기(?) 충천한 눈빛으로 물총을 장전한 채, 내가 사정거리에 닿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만나면 ㅎㅎ 안맞아줄 수가 없었다.

북적거리고 정신없고 덥고 축축한 게 싫어 카오산 근처도 가기 싫어했던 아빠도, 막상 월요일이 되어 길이 모두 조용해지니 왠지 서운하다 하셨다. 송크란 중엔 도시 전체가 그냥 물바다 신나는 축제의 장이라 생각해도 될 듯. 방콕이 밤의 도시라곤 하지만, 특히 송크란 중엔 밤마다 공연과 파티와 음주가무가 많아진다. 그에 따르는 사건사고도 급증한다하니, 여행을 즐기는 중에도 조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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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어느 날, 말라위의 노을

프로젝트 말라위 2018. 6. 7. 02:00

금요일은 거의 늦게 퇴근하게 된다. 데이터 엔트리며 남은 일들을 최대한 일단락짓고 나서 주말을 맞이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지난 금요일에도 사무실에서 저녁을 먹었고, 잠깐 산책에 나섰다. Canengo에 위치한 우리 사무실에서 사업지역인 chimutu쪽으로 난 길을 걸어가다 보면, 들판이 쭉 펼쳐진다. 사무실에선 볼 수 없는 해 지는 모습을, 그 곳에선 가리는 것 없이 볼 수 있다. 2018년 2월의 어느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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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er's market in lilongwe

프로젝트 말라위 2018. 6. 7. 01:59
4월에 작성했으나 인터넷이 좋지 않아 올리지 못했던 글 ㅠㅠ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주 토요일에 woodlands라는 곳에서 farmer's market이 열린다. 주로 외국인들이 많은데, 요즘 점점 현지인 장사꾼도 늘어가는 것 같다. 집에서 구운 파이와 잼, 와인에서 찐빵, 스시같은 음식은 주로 외국인들이 판다. 반면 그림이나 공예품, 치텐제라는 현지 천으로 만든 파우치나 가방 등은 현지인들이 판다. 물론 밀알이나 amayi같이 현지인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와 홍보를 동시에 하는 단체들도 온다.

이렇게 버스킹 공연도 한다. 매 달 같은 팀이 비슷한 노래를 하는 듯...ㅎㅎ 바로 뒤에선 주최측 (?) 롯지에서 커피를 판다.
 

수숫대로 만든 바구니와 장식품들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선물용 치텐제 파우치를 잔뜩 샀다. 한 가게에서 파는 걸 몽땅 싹슬이하듯 사면서 많이 깎을 수 있었다 ㅎ.ㅎ 남자들 선물로는 어떨 지 모르겠지만 이쁘고 실용적이니 좋을 거라 생각하면서...

그리고 정말 오랫만에 화장 한 기념.

점점 못생겨진다. 한국 가면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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